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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

SVB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간단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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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0일 미국의 한 은행이 문을 닫았다. 불과 이틀 만에 파산선고를 한 건데 이 사건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치게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파산한 곳은 실리콘밸리은행이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파산의 이유 요약

설립 40년 된 실리콘밸리은행이 자금 위기에 직면한 지 단 36시간 만에 초고속 파산한 것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은행거래를 하면서 예금인출이 손쉬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예금이 줄어 대부분 미국국채로 구성된 매도 가능 증권을 어쩔 수 없이 매각했고 18억 달러 손실을 봤다고 공시하자마자 증시에서 SVB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당일 은행 마감까지 예금자들이 인출한 자금 규모는 420억 달러(54조 76백억 원)에 달했다.

결국 다음날인 10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금융 당국이 유동성 부족과 지급 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하면서 파산 절차가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
 

* 파산관재인 : 파산재단을 대표하여 재단의 관리, 환가, 배당 등 파산절차상의 중심적 활동을 하는 공공기관




실리콘밸리은행은 그동안 어떤 일을 했나?
실리콘밸리은행은 미국 내 16위 은행으로 스타트업 전문 대출은행으로 벤처캐피털이나 테크기업 사모펀드의 예금을 받아서 당장 돈은 없지만 미래는 유망할 것 같은 기업의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대신 해당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스타트업은 수익이 나거나 투자자들에게 받은 투자금을 은행에 예금하면서 선순환 관계를 만들었고 에어비앤비, 트위터 같은 전 세계 유명한 테크기업들이 초창기에 이 실리콘밸리은행의 도움을 받았다.

* 벤처캐피털 : 벤처 기업에 주식투자 형식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나 기업의 자본
* 사모펀드 :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 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

 



상황이 나빠진 2가지 이유
1.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의 사정이 안 좋아졌고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이 돈을 벌거나 투자를 받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직원들의 월급, 건물 관리비, 대출 이자 등은 매달 나가기 때문에 부족한 돈을 맡겨둔 은행에서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하고 이 때문에 은행에 넣은 예금을 찾아가는 사람이 늘어났다.
 

2. 현금이 부족했던 은행이 한 행동으로 불안감이 높아졌다.

은행은 고객이 예금을 맡기면, 그냥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기업에 대출을 해주거나 국채에 투자를 해서 돈을 버는데 실리콘밸리은행도 예금의 60% 가까이를 채권에 투자했다.
 
그런데 갑자기 돈을 돌려달라고 하니 현금이 부족했던 은행이 가지고 있던 국채를 한 번에 많이 팔았다.

문제는 은행이 미국 국채를 많이 사들였을 때가 2년 전 금리가 매우 낮았던 시절이었는데 현재 국채 금리가 많이 올라 가격이 떨여졌고, 비싸게 산걸 싸게 팔려니까 손해를 보게 됐다.
 
채권은 만기까지 들고만 있으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손해를 보면서까지 중간에 파는 걸 보고 사람들은 은행에 무슨 일이 났다고 생각하게 됐고, 지난주 후반부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라고 부를 정도로 예금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대응을 못하게 되자 미국 예금보험공사가 나서서 은행을 파산처리하고 새로운 법인을 세웠다. 그 법인에 실리콘밸리은행의 자산을 전부 옮긴 후 남은 절차, 즉 예금 넣었다가 못 받은 사람에게 예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후 예상되는 3가지 걱정

1. 다른 은행으로 위기가 전염될까?
중소형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과 상황이 비슷하다. 코로나 상황일 때 미국 사람들이 저축을 많이 하면서 은행에 예금이 넘쳐났고, 몇몇 은행들은 실리콘밸리은행처럼 미국 국채를 많이 샀었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은행은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 2008년에 금융위기를 겪은 후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해 자금을 꽤 많이 축적했고, 자산도 다양하게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시장이라는 곳은 정말 위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사람들이 공포심을 가지게 되면 실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게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2. 예금을 넣은 기업이 위험하진 않을까?
미국은 예금액 25만 달러(약 3억 3천만 원)까지 보호해 주는데, 실리콘밸리은행의 예금 80% 이상이 25만 달러를 넘어서기 때문에 은행에 예금을 넣은 기업들이 돈을 못 찾게 되어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다행히 미국 정부가 이 은행의 예금을 전부 보장을 해주기로 했다. 스타트업 줄도산사태를 막고, 비슷한 은행의 뱅크런 사태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3. 국민연금에서 투자한 돈은 회수 가능할까?
국민연금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만 795주 (약 304억 원 규모)를 SVB 주식에 투자했다.

위탁운용금액까지 포함한 국민연금 기금의 투자금이 3600억 원인걸 감안하면 손실금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투자공사, KIC는 파산 사태 직전 보유했던 SVB 모기업 주식을 상당 부분 매각했다.
자난 해 연말 기준 KIC가 보유한 SVB파이낸셜의 주식은 2만 87주로 우리 돈 약 60억 원 규모로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해서 SVB 보유 주식 수를 1년 사이 9만 주 이상 줄였다.

반면, 국민연금은 이 기간 같은 주식을 2만 주가량 추가로 매입하면서 결과적으로 손실 규모가 커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40%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해외 시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간다면 전반적인 기업 수익률들이 전부 다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향후 미국 특히 해외 기업, 해외 주식 투자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증가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도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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